젠요가 요가일기 3편

나는 불안한 사람이다. 불안과 긴장으로 가득찬 삶을 살고 있다.

Depressed and hopeless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발표만 해도 발발 떨었고,
부모님이 하던 가게 금고에서 500원 훔친 것이
들킬까봐 불안에 떨었고,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면 귀신이 나올까 무서워 떨었다. 좋아하던 아이의 마음이 나를 향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설사병에 시달렸었다.

불안할 이유도 참 많았다.
지금도 불안하면
신체적으로 뚜렷한 증상들이 튀어나온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배가 싸륵싸륵 아프고,
생각이 붕 떠서 집중을 할 수가 없고,
몸 가장 바깥쪽 피부가 간질거려
벗겨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상황을 모면하는 것 말고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불안의 실체와 원인에 대해서
생각하고 마주해 보기로 했다.

잘 생각해보면 내 불안의 원인은 주로
자신에 대한 불신에 기반했다.
그리고 한번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히면
언제나 더 심화되기만 하여 불안에
언제나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가련한 피해자였다.

나에 대한 불신은 나를 자신감없고
자존감 낮은 볼품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불신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고민을 해보았다.

몸주변의 에너지

어느새 세번재 듣는 요가 수련날이었다.
다른 날보다 체력을 조금 덜 요구하는
스트레칭과 명상 위주의 수업이었고,
스트레칭과 기본 자세들을 다 끝내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근육을 쓰는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린 뒤
매트 위에 누워 팔 다리를 이완 시켜주고
툭 늘어뜨려 편한자세로
조명을 끈 채 몇 분동안 쉬게 해주는 것이었다.

편한자세라고 함은 아기처럼 누워
등을 말아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안는 것인데
선생님은 그렇게 하면 심장 소리가
가장 잘 들린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몸을 일으켜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는 것으로
그날 수련은 마무리가 된다.

명상시간에는 손을 모아
몇센치정도 뗀다음 손바닥 가운데서부터
온기를 느껴보라는 신기한 주문을 받았다.

온기를 느끼면서 양손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넓혔다 하자
마치 자석 두 쪽 사이에  자기장이
생긴 것처럼 묘한 기운이 느껴졌다.

손을 떼려고 하면 사이에 어떤 막이
있는 것처럼 팽팽한 기운이 느껴지는가 하면
어느 정도 더 가까워지면 서로 빨려들 듯
붙으려는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 몸 주변이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에너지로 둘러쌓여져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라(Aura)의 과학

예전에 아는 분께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오라(Aura)의 색을
볼 수 있는 무당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귀신을 보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유명한 모 포털사이트의 ‘싸우자 귀신아’라는
웹툰에도 오라에 대해서 본적이 있었다.

만화나 영화에서만 보던 오라의 개념이
그 순간에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사실 생각해보면 오라는 굉장히
과학적인 개념인 것 같다.
식물이 끊임없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우리 세포도 끊임없이 호흡을 하고
양분을 생성해내고, 노폐물을 뱉어낸다.
그러한 세포가 우리 몸에만 30조개가 있다.
거기에다 미생물의 수만해도 39조개라니

이렇게 광대하고 부지런한 기계가 또 있을까?
증기 기관차가 열심히 엔진을 굴리며
연기를 뿜어내는 것처럼
우리 몸도 틀림없이 무언가를
뿜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가끔 나는 내 몸을 쇠로된 무딘 기계 취급한다.
밥을 먹었으면 힘이 나고, 힘이 나면 육체적 일을 한다. 일을 하고 더이상 에너지 공급이 되지 않으면
또 밥을 먹는다. 그런 후 힘을 내고, 일을 한다.

감정을 갖는 것은 그 과정에 방해꾼이 되어
내가 이뤘어야하는 일의 성과의 효율을
떨어트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몸과 마음은 언제나
서로에게 화가 나있다.
서로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취한다.

어떤 감정, 그러니까 마음이 들 때에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다.

의욕적인 마음이었을 때,
의욕에 따라와주지 않는 몸과
쉬고싶은 마음이었을 때,
열기에 취해 가라앉히지 못하는 몸
‘나’라는 정신적 인격체는 종종 그런
몸과 마음의 싸움터였다.

다음 요가, 몸과의 대화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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