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요가 요가일기 8편

명치의 화병

요몇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수련을 2주 정도 나가지 못하였다.
2주 새 몸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련을 매일 빠지지 않고 나가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수련을 쉬어서 일까,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다가
견갑골에 힘을 주고 가슴을 펼쳤을 때
명치 바로 윗쪽의 가슴 중앙에 통증이 느껴졌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여성 협심증의 초기증상이라는
답변을 읽고 덜컥 무서워졌다.

친구에게 얘기하니 8체질이라고 한의원에서 해주는
체질검사를 추천해주었다. 그 친구의 체질검사 경험에 따르면
내가 가진 증상은 전형적인 ‘화병’이라고 했다

협심증과 화병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음의 병인 화병을 내버려 두다가 정말로 혈관이 약해져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지 않을까?

어찌됬든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은 확실했고
내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오아시스 같았던
요가수련을 쉬고 있는 것도 확실했으니
일단은 가볍게 이 화병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숨쉰다는 말의 의미

언제나 요가 수련을 하면 선생님들이 교조적으로
“어깨에 힘을 빼세요, 목에 힘을 푸세요” 라고 말해주시는 것보다
흘리듯이 비유적으로 해준 말들이 기억에 훨씬 잘 남는다.

어느날 아사나 수련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명상을 하는 동안
“온몸으로 숨을 쉰다고 생각하세요”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그 말이 무슨 말일까, 궁금해졌다.

내 머릿 속의 단순한 상상으로는 명상을 하면서
몰입도가 올라가서 코와 입 그리고 폐로 호흡을 하는 것으로 모자라
피부 세포 하나하나로 공기를 마음껏 들이켜
온몸을 정화한다! 라는 것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그 말을 듣고 온몸으로 숨을 쉬려고 노력해보았을 때
신기하게도 손, 발, 피부 끝이 심장처럼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온몸이 화끈 거리는 느낌이랄까?

내가 했던 경험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 나는
요가 수련 중 프라나야마(Pranayama) 라는
호흡수련법에 대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여러가지 글을 읽어보다가선생님이 말하는
‘온몸으로 숨쉬기’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될 만한 글을 발견했다.

그 글에서는 명상의 두번째 단계인 호흡관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저자가 미얀마로 수행을 하러 갔다가
식중독에 걸려 고생을 했을 때 호흡관찰을 하며 극복한 내용이었다.

그녀에 말에 따르면 호흡관찰의 과정은
먼저 ‘알아차리기’에서 시작된다고 하였다.
내가 하고 있는 호흡이 긴지, 짧은지, 그리고
그 전체 과정을 알아차리 된 후, 마침내
마지막 ‘숨을 고요히 하기 단계’에 이르게 된다.

호흡관찰을  20~30분정도 하고 집중력이 생기면
자동적으로 전체 알아차리기가 가능해지고 마침내
무호흡에 가까운, 숨을 거의 쉬지 않는 것 같은
고요한 마음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었다.

아사나로 몸을 열어주고, 명상에 몰입하면서
온몸으로 숨을 쉬라는 이야기는 이 호흡관찰 4단계를
말하는 것 같았다.

고요함 속의 희열
‘화병’을 앓게 된 이후에도 수련에 가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혼자그 호흡관찰을 시도해보았다.

혼자 고요한 시간에 잠겨 있을 수 있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시간을 골랐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횡경막을 양옆으로 넓게 벌려
코로 천천히 그리고 가득 숨을 들이마시고

정성껏 들이마신 숨을 몸에 얼마동안 담은 뒤
몸에 있는 노폐물들이 혈관의 적혈구를 타고
몸밖으로 모조리 실려나오는 상상을 하면서
스~ 하는 소리를 잇사이로 내며
숨을 짜내보내듯 강하게 내쉬어 본다.

이렇게 몇분동안 시도하다 보니
현재 내 상태에 대한 어떤 깨달음이 찾아왔다.

내 몸보다 큰 나의 욕심이나, 내 몸보다 작은 나의 자존감에 의해
몸 안에 일어났던 분열이 그동안 ‘화’를 일으키며
내 몸을 더 아프게 하지 않았을까.

깊게 호흡을 하다보니 내 몸이 느껴졌고,
내 몸이 느껴지니 크고 작은 나의 모습들이
꼭 내 몸 모양에 꼭 들어맞는 그림이 그려졌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제서야
온몸으로 숨쉬기를 제대로 경험한 것 같았다.

불편함이 없이 몸과 마음이 합치되고 균형잡힌 느낌.
이 상태를 경험했을 때의 묘한 희열을 기억한다.

다시 꼭 느껴보고 싶은 기분이었다.
내일은 꼭 다시 수련에 나가야지 결심해본다!

기사 참조 :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7649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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